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운송업체 DHL글로벌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공동 분석한 결과, 냉각 인프라 부족으로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운송 과정 내내 온도를 관리할 수 있는 현재의 냉각 인프라로는 전 세계 25개 선진국의 25억 명만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국가의 경우 ‘라스트 마일’ 단계의 냉각 인프라 부족으로 백신 배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스트 마일은 구매된 상품이 배송되는 과정 중 소비자를 만나기 직전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카차 부시 DHL 홍보책임자는 “각국 정부와 비정부 단체들이 냉각 저장고 구축 등 백신 운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특별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7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30개 이상은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여러 형태의 백신 가운데 특히 ‘mRNA’ 백신의 경우 극저온 보관이 필수적이다. 백신 시판 전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이 바로 mRNA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앞서 모더나와 화이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에 백신 보관 요건을 전달한 바 있다. 양사에 따르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mRNA-1273은 -4℉(-20℃), 화이자의 BN1162b2와 BNT162b2는 -94℉(-70℃)의 극저온에서 보관돼야 한다.
DHL은 2~8℃에서 백신을 저장할 수 있게 되면 더 효율적인 배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인프라에서도 백신 이용이 가능한 인구 비중을 70%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텍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안정성 데이터를 더 많이 얻을수록 온도 범위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