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여주기' 꺼리면서 전세난은 가중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10% 올랐다. 상승세는 여전하지만 오름폭은 지난주(0.11%)보다 소폭 줄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강화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는 게 부동산114 해석이다. 매수 희망자에게 집을 보여주길 꺼리는 풍조가 퍼지면서 매물도 줄고 거래도 제대로 성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했다. 서울에선 강동구(0.26%)와 송파구(0.20%), 성북구(0.18%)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ㆍ인천 지역에서는 신도시 지역 아파트값이 0.05%, 다른 시ㆍ군 지역이 0.08% 올랐다. 신도시 지역에선 상승률이 0.01%포인트(P) 떨어졌지만 그 외 지역에선 0.01%P 올랐다. 과천시(0.18%)와 광명시(0.17%), 성남시(0.16%) 등이 경인 지역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다.
임대 시장에서도 지난주 0.13%였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이번 주 0.12%로 둔화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전세시장은 물건 자체가 적은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집 구경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 가격 상승률보다 높아 전세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4주째 매매 가격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이번 주도 서울 자치구 25곳 중 13곳에서 전셋값이 매매 가격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강동구(0.41%)와 송파구(0.24%)는 전세 시장에서도 서울 자치구 중 상승률이 사장 높았다.
경인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신도시 지역이 0.06%, 기타 지역이 0.08%다. 1주일 전보다 상승률이 각각 0.02%P, 0.01%P 낮아졌다. 하남시 전셋값 상승률이 0.20%로 가장 높았고 과천시와 광명시, 의왕시가 각각 0.17%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확산과 이사 철이 겹치면서 가을 부동산 시장 향방은 미궁에 빠졌다. 이사 성수기인 9~10월엔 통상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가격도 올라갔지만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으면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장 이사가 급한 수요자라면 시세보다 웃돈을 주고 집을 구해야 하는 일이 늘 수도 있다.
윤 연구원은 "거래가 줄고 시장에 물건이 많이 쏟아진다면 앞으로 하락 전환 가능성이 높지만 작금의 시장은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물건은 더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전세 시장은 이사철 이사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전세물건은 더 귀해지고 있어 전세난은 더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