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전년 대비 9.4% 감소…부실채권 590조원 처분 계획
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1~6월 중국 시중은행 전체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1조 위안(약 173조8100억 원)”이라며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출 총이익이 줄고 기대 대출 손실이 늘어난 탓이다. 중국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BOC), 중국교통은행 등 5대 은행은 지난달 말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0%의 순이익 감소를 보이며 10년 만의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기록했다.
피치는 중국 당국이 올해 은행 부문에서 3조4000억 위안에 달하는 부실 채권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중 3분의 1수준인 1조1000억 위안이 올해 상반기에 상각 처리됐다.
피치는 코로나19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가 중국 은행 부문의 비관적 전망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수익성에 대한 좋지 않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행들은 올해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행에 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 상환 기한을 연기하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중국 은행의 주가는 다른 업종에 비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중국 본토 거래소에 상장된 중대형 은행을 집계하는 FTSE차이나A600뱅크지수는 올해 들어 10.8% 하락했지만 FTSE차이나A600지수는 같은 기간 17.1% 상승했다.
다만 피치는 중국 은행 부문의 영업 여건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부실대출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해결하며 신용 위험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