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항공사 또 '꽝'…연휴 기간 국내선 절반 밖에 안 찬다

입력 2020-09-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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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예약률 50~60% 수준…국제선은 "예약률 의미 없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16일 여름휴가 시즌이자 연휴임에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연휴에도 국내 및 국제선 예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예약률은 평균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같은 기간 국내선 예약률은 60% 수준으로, 티웨이항공은 60% 초반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부산의 국내선 예약률은 노선에 따라 적게는 25%, 많게는 약 40% 정도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서울 등 다른 항공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추석 연휴는 여객 수요가 많이 몰리는 성수기로 꼽힌다. 항공사들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이 포함된 3분기를 최대 성수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지침이 강화된 데다 추석 연휴 때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가 이어지면서 예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8월 첫째 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늘어났던 국내선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꺾였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셋째 주 이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 국내선 이용객 수는 64만7324명으로 집계됐다. 8월 넷째 주(8월 24일~30일) 87만7862명, 8월 셋째 주(8월 17~23일) 133만8898명에서 감소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조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추후에도 항공업계가 연휴 기간 수요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선은 사정이 더 나쁘다. 지난해에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에도 동남아시아 여행이 활발했으나 올해는 해외여행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탓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은 사실상 예약률이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으나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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