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디지털뱅크의 성장을 투명성과 지속적인 경쟁력 확충 노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최근 토스뱅크가 인가를 얻고 내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 새로운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영국의 디지털뱅크 업계가 2019년 부진한 성적을 냈다.
35국에 12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레볼루트(Revolt)는 2019년 손실액이 전년 1억700만 파운드에 달했다. 전년 3300만 파운드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손실액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몬조(Monzo)는 최근 발표한 2월 매출이 6700만 파운드에 달했다. 전년 2000만 파운드보다 3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손실이 4800만 파운드에서 1억1400만 파운드로 증가했다. 지난 5월 시장가치가 40% 하락(20억 파운드→12억5000만 파운드)하고 7월 120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등 힘겹게 버티는 실정이다. 부채는
영국 정부는 몬조의 최소자본비율을 13.5%(기존 9%)로 상향하도록 명령했다.
스탈링뱅크(Starling Bank)는 2019년 결산 손실이 5200만 파운드에 달했다. 전년 2700만 파운드의 2배에 달한다. 이 은행은 후발 은행이지만 타 은행 대비 고객당 예금이 991파운드로 가장 많다. 몬조와 레볼루트는 각각 357파운드, 236파운드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타격이 큰 아시아 신생 디지털뱅크도 주 타겟 고객군 유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단기적으로 비즈니스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기존 호주, 홍콩, 일본 및 싱가폴 지역 디지털뱅크는 전통 은행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디지털뱅크의 부진 원인을 ▲코로나 19로 인한 전통 은행의 디지털 가속화 ▲디지털뱅크 운영 능력에 대한 불신 ▲지속적 수익창출 모델의 미정립 등에서 찾는다.
국제금융센터 박지은 책임연구원은 “디지털뱅크가 전통 은행의 경쟁자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지속적인 경쟁력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프티트(Sifted)는 “디지털뱅크에 대한 불신은 미지에 대한 불안함과 기술발전의 속도가 너무 빠른 데 따른 통제능력 우려를 내포한다. 이는 디지털뱅크가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태도로 매우 높은 투명성을 보여준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페이스북, 알리바바와 같은 기술 플랫폼이나 자금이 막강한 릴라이언스(인도 재벌기업),싱텔(태국1위 통신사) 등의 지원이 있다면 디지털뱅크는 강력한 브랜드와 신용 등으로 더 나은 자원과 경쟁력을 확보한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