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토, 16년 재임하면서 공격적 M&A로 회사 키워…외부서 영입 적극 고려·새 CEO는 부채 부담 해소가 최대 과제
AB인베브는 헤드헌터 업체 스펜서스튜어트와 함께 외부인사 영입을 염두에 두고 브리토의 후임 인선 작업을 시작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브라질 출신의 브리토 CEO는 16년간 재임하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AB인베브를 세계 최대 맥주회사로 키웠다. 한 소식통은 “브리토 CEO가 AB인베브 이사회에서 진행하는 자신의 후임 인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는 내년 중 물러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AB인베브가 적극적으로 외부인사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내부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미셸 두커리스 북미 사업부 CEO 한 명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전에 후보로 거론됐던 데이비드 알메이다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페드로 에아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현재 제외된 상태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브리토는 사임한 후에도 이사회에 있을 예정”이라며 “차기 CEO 후보를 결국 찾지 못한다면 그가 계속 CEO직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토가 그동안 회사 성장을 이끌었지만, AB인베브는 2016년 790억 파운드(약 123조 원)에 사브밀러를 인수하는 등 잇따른 대형 M&A로 심각한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18개월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회장이 연달아 교체된 것도 이런 부담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이에 AB인베브는 위기를 타개할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AB인베브 주가는 사브밀러를 인수하기 전인 2015년 사상 최고치를 찍고 나서 지금까지 60% 이상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AB인베브 부채는 874억 달러로, 순이익의 4.8배에 달했다.
올해 하이네켄의 장 프랑수아 반 복스미어 CEO가 물러난 데 이어 브리토마저 일선에서 후퇴하면 글로벌 맥주 산업의 사업 통합 시대가 끝나는 것이라고 FT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