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태양광 설치량 사상 첫 2GW 돌파…모듈 국산 점유율은 하락
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2GW(기가와트)를 넘어섰으나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로 국내 태양광 모듈의 국산화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의 공세에 맞서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10일 서울 용산구 제이케이비즈센터 2호점에서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진단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국내 태양광 산업 현황 공유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 진단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업계·관계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해 열렸다. 올해 7월 도입된 태양광 탄소인증제, 내년 도입할 예정인 RE100 등 태양광 산업 관련 주요 제도와 태양광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점검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반기 사상 최초로 2GW를 돌파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태양광 설치량은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 실적도 크게 늘어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3조5919억 원, 영업이익은 88.4% 급증한 1726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태양광 모듈 국산 점유율은 67.4%로, 작년 상반기 79.8%보다 12.4%포인트 하락했다. 거대 내수 시장을 토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기업들이 한국에 공격적으로 진출한 데 따른 것이다.
공단은 국산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국산 모듈 설치량은 태양광 시장 확대로 작년 상반기 대비 40% 증가하는 등 국내 태양광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태양광 업체는 올해 상반기 모듈 수입액 1억7200만 달러의 3.3배에 달하는 5억7300만 달러 규모 물량을 수출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해외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등 우리 산업 경쟁력을 지속해서 위협하는 만큼, 우리도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고효율·친환경 시장으로 전환하고,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술경쟁력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