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옥스퍼드대학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시험을 영국에서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독립 위원회와 국제 규제기관이 안전성을 검토하는 동안 전 세계 임상시험을 자발적으로 중지했었다”면서 “조사 결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8일 영국의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되자 부작용 가능성을 우려해 6일부터 모든 지역에서의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표했다. 이후 독립 위원회와 국제 규제기관이 검토에 착수, 임상시험을 재개해도 될지에 대해 평가한 결과 임상시험을 재개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
다만 임상시험은 일단 영국에서만 재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한 후 “다른 나라에서도 임상시험이 재개될 수 있도록 각국 보건당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인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지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했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는 전 세계에서 약 1만8000명이 참여했고, 미국에서만 3만 명이 참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샬럿 서머스 교수는 “임상시험이 일시 중단된 건 백신 개발의 중심에 안전성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제약사들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은 진행 중인 3상 임상시험 규모를 3만 명에서 4만4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미국 규제 당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은 이번 달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