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곳 동시다발적 화재 발생…트럼프, 14일 화재 피해 지역 방문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부 해안지역 9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3만 명이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피해지역은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 알래스카,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바다, 뉴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등 광범위하게 분포돼있다.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면적은 총 460만 에이커(약 1만8615㎢)로 서울시 면적의 30배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24건의 화재 중 3개는 역사상 가장 큰 산불 1위와 3위, 4위에 각각 올랐다. 이 지역에서만 화재 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22명 발생했으며 수십 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와 패서디나,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은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해 하늘이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거나 한낮에도 햇빛을 볼 수 없는 모습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캘리포니아 매클레란파크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는 전날 “나는 워싱턴과 오리건에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들은 이런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산불이 캘리포니아주의 관리 부족으로 일어난 사고라고 비난하며 논란을 만들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들에게 투표한 방식에 따라 주마다 속도와 관심 측면에서 다른 대우를 한다는 느낌이 있다”며 “행정부의 전반적인 대응이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지역이라 대통령이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또 가세티 시장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처럼 수년간의 가뭄이 이어졌다는 사실이 매우 분명하다”며 “(이런 대형 산불은) 기후변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머리를 모래에 처박고 못 본 척 한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