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게이츠가 전기트럭의 사업성을 평가절하하자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머스크가 발끈했다.
게이츠는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 전기트럭의 사업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배터리가 크고 무거워서 전기트럭이 장거리에 적합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기술에 큰 진전이 있더라도 전기차는 18륜 화물차나 여객기와 같은 운송수단의 대체재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는 단거리에 적합하고 중장거리 차량에는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저렴한 바이오 연료를 예로 들었다.
이는 지난해 전기차 픽업트럭을 선보이고 생산을 앞두고 있는 테슬라에게는 김이 새는 이야기다. 테슬라는 지난해 새 전기차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과 고급 버전의 트라이 모터 ‘올휠드라이브(AWD)’를 공개했다. 사이버트럭은 내년 말, AWD는 2022년에 각각 생산에 들어간다.
머스크가 발끈한 포인트는 또 있었다. 게이츠가 자동차 산업의 전통 강자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는 물론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까지 언급하며 전기차 픽업트럭 기술 진전의 공을 돌리면서 테슬라는 쏙 뺀 것이다.
한 트위터 유저가 이 같은 게이츠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그는(게이츠) 아는 게 없다”고 응수했다. 전기차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떠든다고 쓴소리를 날린 셈이다.
게이츠와 머스크의 불편한 관계가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월 머스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게이츠)의 말에 전혀 감동이 없다”고 공격했다. 앞서 게이츠가 한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아니라 포르쉐의 전기차인 ‘타이칸’을 구입했다고 말한 데 대한 복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