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35억 달러 자금 순유출
성차별 논란에도 휘말려…여성 고위 임원들, ‘남성보다 적은 임금’ 문제 제기
달리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막대한 투자 손실과 그로 인한 고객들의 자금 인출, 내부 불화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브리지워터는 운용자산이 1480억 달러(약 172조 원)에 달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혼란 속에서도 경쟁 펀드들이 선방하는 와중에 죽 쑤고 있다. 주력 펀드인 ‘퓨어알파 II’ 펀드의 올해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 18.6%다.
가장 큰 이유는 브리지워터의 컴퓨터 모델이 지난해에 이어 시세를 잘못 읽었기 때문.
10년 만에 최악의 손실에 고객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올해 1~7월 35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출 금액이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내부의 불화도 문제다. 지난 4월 퇴사한 아일린 머레이 브리지워터 전 최고경영자(CEO)는 7월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여성으로 차별을 받아 회사로부터 1억 달러를 덜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지난주에는 투자연구 책임자로 브리지워터 내 4번째로 높은 직책의 캐런 키니올 탬부어가 “남성 동료보다 적은 임금을 받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십 명 해고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는 세계 경제와 경영 등에 대해서 대국적으로 파악해온 사상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달리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전개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브리지워터 내부 관계자들은 “달리오가 우상을 혁파하는 사람이라는 자신의 이미지 구축에만 몰두하고 매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단골손님이 되거나 2017년 베스트셀러인 ‘원칙’을 출판하는 등 곁가지 일에만 눈을 돌리는 사이에 회사는 길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달리오와 회사 고위 임원들은 직원들과의 온라인 타운홀 회의와 고객 서한 등을 통해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인간은 성공보다 실수에서 배우기 마련이라며 올해가 바로 충분히 배우는 해라는 것이 달리오의 논리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