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PS5’와 MS의 ‘엑스박스 시리즈X’, 출시 시기·가격 같아…코로나로 게임산업 이익 증가 기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의 게임 사업 부문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이날 온라인 행사를 열고 신형 PS ‘PS5’를 11월 12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는 모델이 499.99달러(약 59만 원)로 MS의 ‘엑스박스 시리즈X’와 똑같이 정해졌다.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디지털 에디션은 399.99달러로 책정됐다.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11월 12일에 1차로 출시되고, 나머지 국가는 11월 19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사전 주문은 17일부터 가능하다.
소니는 3월 19일 PS5 본체의 스펙을 미리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소니가 대폭 향상된 PS 시리즈 신작을 공개하는 건 7년 만이다. 신형 PS5에서 소니가 강조하는 것은 825GB 커스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다. SSD를 탑재해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속도가 전작의 100배로 향상됐다. 2GB를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27초에 불과해 화면 전환을 기다릴 필요 없다는 점이 유저들을 열광시킨다.
이날 발표 행사에서는 PS5 전용 게임 타이틀인 ‘파이널판타지16’와 영화 ‘해리포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해리포터 시리즈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롤 플레잉 게임(RPG) ‘호그와트레거시’도 함께 공개됐다. ‘파이널판타지16’은 PS5와 함께 독점 발매되며 PC 버전 출시도 예고됐다. ‘호그와트레거시’는 내년에 출시된다.
특히 MS는 ‘엑스박스 올 액세스’라는 구독형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신형 게임기와 구독 패키지 ‘게임패스 얼티밋’ 24개월 이용권을 함께 구매할 경우 2년간 월 24.99달러(시리즈X 기준)를 내면 2년 후 기기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이 패키지는 전 세계 12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금까지의 콘솔 대전에서는 소니가 우위를 차지해왔다. 전작인 PS4는 누적 판매 대수가 1억 대를 넘어 큰 성공을 거뒀다. 반면 ‘엑스박스원’의 추정 판매치는 4800만 대로 PS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는 엑스박스의 시리즈X가 PS5보다 성능 면에서 앞서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점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MS와 소니는 게임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소니의 게임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PS4용 소프트웨어 판매도 40% 가까이 늘었다. 소니의 2020회계연도 게임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반면 MS의 2분기 게임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엑스박스 콘텐츠 판매도 11% 줄어 코로나19의 수혜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실적 발표 당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엑스박스 게임패스 구독자가 이번 분기 두 배 이상 늘었다”며 구독형 게임 시장에 기대를 보인 만큼 엑스박스 올 액세스의 성장을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