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과학기술연구를 책임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의 책임급 여성 연구원 비율이 9.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과학기술계 ‘유리천장’이 깨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부의장) 의원실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소관 25개 출연연의 책임급 남성 인력이 6149명인 데 반해, 책임급 여성 인력은 62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대비 여성이 9.2%에 불과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전기연구원의 경우 전체 책임급 인력 236명 중 여성은 단 3명뿐이다. 전체의 1.3%에 불과한 셈이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2.7%), 재료연구소(2.9%), 한국철도기술연구원(3.1%), 한국기계연구원(4.0%), 한국건설기술연구원(4.4%), 국가보안연구소(4.7%), 한국원자력연구원(4.9%) 등도 책임급 전체 인력 중 여성 비율이 5%에 미치지 못한다.
출연연의 전체 인적구조는 남성 1만2138명에 여성 3196명이다. 여성 비율은 20.8%에 그쳤다. 국가보안연구소(10.3%), 한국철도기술연구원(10.4%), 한국원자력연구원(12.2%), 한국기계연구원(13.3%), 한국항공우주연구원(13.8%) 등에서는 여성 비율이 평균 미달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상희 부의장은 “전체 여성인력비율 20.8%도 낮은 수치지만 연구를 주도하는 책임급 인력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라며 “정부 출연연구원에서조차 여성의 유리천장 현실이 심각한 점은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뉴딜과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적극적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연구 설계·책임을 주도하는 책임급 연구원에 여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 제약이 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근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