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문재인 대통령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믹타 대표 연설문

입력 2020-09-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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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장님과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단 여러분,

‘코로나19’의 확산은 한국에게도 매우 힘든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정부는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또한 지역과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방역물품을 나누며,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까지 넓힘으로써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이야기’는 결국 유엔이 이뤄온

자유와 민주주의, 다자주의와 인도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기 앞에서 어떻게 ‘실천’했느냐의 이야기입니다.

‘연대와 협력’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입니다.

코로나에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그 실천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국제모금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하여,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둘째,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회복해야 합니다.

방역과 함께 세계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봉쇄 대신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허용하자고

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했고 또 채택된 바 있습니다.

한국은 유엔의 ‘다자주의’ 협력에 앞장서 동참할 것입니다.

셋째, ‘그린 회복’을 이뤄야 합니다.

지난 7일은 한국 주도로 채택된 유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었습니다.

인류의 일상이 멈추자 나타난 푸른 하늘을 보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 해결과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성을 높이는

‘글로벌 그린뉴딜 연대’에 많은 국가들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서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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