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명절 대세 선물 '건강' 대신 한우 수요 폭증해 축산 장르 36.6% 신장
명품 한우가 추석 선물 1위로 돌아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실적으로 한우 등 정육 세트는 전년보다 36.6% 신장하며 홍삼 등 건강 장르의 신장률(20.6%)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23일 밝혔다. 한우의 매출 비중 역시 22.6%로 건강(17.9%)과 4%P(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리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이후부터는 홍삼, 멀티비타민 등 건강 식품이 ‘가성비’ 명절선물로 주목 받으며 해마다 두 자리 수 이상 고신장했다. 지난해에는 홍삼 등 건강 장르의 매출액이 한우를 뛰어넘기까지 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건강식품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홈추’ 트렌드로 한우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회사 측은 귀성을 자제하며 추석 선물에 보다 신경을 쓰려는 소비자들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한시적 완화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더해져 ‘한우’ 실적이 명절 선물 대세였던 ‘건강’을 넘었다고 풀이한다.
특히 집콕으로 외출이 어려워진 요즘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신세계가 지난 설부터 선보인 맛집 협업 상품은 한우 안심 맛집으로 유명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압구정의 '우텐더', '설로인', 청담동의 '우가'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레스토랑과 함께 기획한 상품이다.
집에서도 쉽게 유명 맛집의 대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장점과 180~200g씩 소량 분리 포장돼 있어 한 끼 조리에 용이하다. 지난해 설에는 준비된 물량이 조기 완판되면서 올 추석에는 30% 가량 물량을 늘렸다.
판매 시작 8일만에 모퉁이우 오마카세 세트(55만 원), 우텐터 시그니처 세트(55만 원), 설로인 프리미엄 세트(52만 원)은 준비 물량이 완판돼 추가 제작에 들어가기도 했다.
잘 나가는 한우 덕에 와인도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9월 21일까지 와인 매출 신장률은 89.3%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한우와 잘 어울리는 10만 원 이하 가성비 와인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 올 추석 프랑스 가성비 와인으로 처음 소개된 ‘벨뷰 파베로 끌레어 믈랭 세트(10만 원)’은 지난 주말 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또 가격대비 좋은 풍미로 최고 가성비 와인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레드 와인 롱반 세트(6만 원)도 이번 추석을 맞이해 처음으로 선보이며 본판매 기간 동안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집에서 안전하게 명절을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로 유명 맛집 한우와 가성비 와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의 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