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재인이 11년 전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한 이후 오히려 자신을 향해 비난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장재인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나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다. 왜 여전히 (성폭행을)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10년이 지난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고 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라고 말할텐가"라며 "잘잘못을 제대로 보자.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되느냐"라며 일침했다.
아울러 장재인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이 일은 정말 내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라며 "앨범과 곡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하구나'라는 걸 깨닫고,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장재인이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에게 건넨 글 전문이다.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네요.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노래로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내가 업으로 삼은 사람이에요.
인생의 힘든 일이 연속일 때, '저 친구는 왜 피해 입은 일만 말하지?'라는 질문과 같은 마음으로 제가 제 자신에게 '왜 나는, 도대체 무슨 업보길래, 나한텐 이런 일들만 생기지?'라고 자문했다면 버텼을까요?
의문이 없었을까요? 왜 내겐 이런 일만 생기는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 먹을 때마다 폭풍이 지나갔으니 이제 좋아질 거라 맘 먹을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나에게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어요.
십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라고 말하실 건가요?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앨범과 곡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하구나 라는 걸 깨닫고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잘잘못을 제대로 보아요.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