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는 "동생이 월북할 이유나 계획성이 하나도 없다"며 동생 A 씨의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래진 씨는 25일 방송된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월북이라는 용어를 짜 맞추기 위한 어떤 시나리오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NLL 남측에서 동생이 최소한 20시간에서 30시간 정도 표류를 했다고 본다"며 "월북이라는 용어는 그 기간에 군이 경계태세에서 감지를 못했거나 전혀 몰랐던 사실을 감추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군과 정보 당국은 A 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군 당국은 A 씨가 해류 방향을 잘 알고 있고 해상에서 소형 부유물을 이용했으며, 북한 선박에 월북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토대로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22일부터 사고 선박에 승선해 수색에 동참하고 있었다는 이래진 씨는 "배에 탔던 승조원들도 슬리퍼가 동생의 것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거기 있었으니까 그렇게 추정이 되는 것"이라며 "(동생이) 라이프 재킷을 입고 뛰어든 것도 보지도 못했고 부유물은 살려고 잡을 수도 있다. 또 재킷도 바다에 떠 있는 것을 입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동생에게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대기업도 빚지고 사는데 일반 서민 중에 빚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라며 "빚 있으면 월북한다는 주장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정부나 군 당국은 NLL 이북으로 표류해 실신인 상태의 동생이 북측의 경계병에게 사살될 때까지의 과정을 목격했다"며 "동생이 남측에 표류하던 시간 내 경위를 밝혀주셔야 한다. 그다음에 북한에 강력하게 응징을 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