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회장 떠난 한미약품그룹, '후계구도' 정비 나서나

입력 2020-09-28 15:37수정 2020-09-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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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이 떠난 한미약품그룹이 가족 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송영숙(72·사진)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그룹의 총괄 경영에 나서면서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송 대표이사와 기존 임종윤(48) 대표이사가 각자 대표이사로 공동 경영한다.

송 대표이사는 지난 8월 타계한 임 회장의 부인이다. 2017년부터 한미약품의 고문(CSR)을 역임하다 임 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한미약품그룹의 신임 회장에 추대됐다. 이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까지 맡으면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총괄 경영하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이사회에 앞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송 대표이사와 함께 임주현 한미약품 글로벌전략 및 HRD 부사장을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결정으로 임 회장의 직계 가족은 모두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에 합류했다. 임 회장의 세 자녀 가운데 장남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며, 둘째는 장녀인 임주현 부사장이다. 셋째인 임종훈(43) 한미약품 부사장은 2017년 한미약품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송 대표이사는 한미약품 회장에 오르면서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단 없이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해외 파트너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임 회장의 직계 가족이 모두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당분간 이들과 전문 경영인이 함께 한미약품그룹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1.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0년 반기보고서 기준 임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7%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종윤 대표이사가 3.65%, 임주현 부사장이 3.55%, 임종훈 부사장이 3.14%, 송 대표이사가 1.26%를 각각 갖고 있다.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를 대표이사를 맡은 장남의 지분이 가장 많지만, 세 자녀간 큰 차이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후계 구도를 완성할 패는 송 대표이사가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상속 비율에 따라 임성기 회장의 지분을 나누면 배우자 1.5, 자녀 각 1의 비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송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12.68%로 올라가면서 현재 2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3%)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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