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글로벌 M&A시장 지각변동...아시아, 서구 제쳤다

입력 2020-09-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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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지역, 3분기 M&A 458조원…사상 최대치 경신
올해 아시아 기업과 관련된 M&A 규모, 전년비 11% 증가
미국·유럽 급감과 대조적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분기별 M&A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3분기(~9월 25일까지) 3901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지각변동을 하고 있다. 미국, 유럽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태 기업과 관련된 M&A 규모가 아직 3분기가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3901억 달러(약 458조 원)로, 이미 시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아·태 기업, 코로나19에도 기술 부문 중심으로 견실한 거래 활동"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아시아 기업과 관련된 M&A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급감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M&A에 장애물로 남아있고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거래 성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태 지역 ‘딜 메이커(Deal Maker)’들은 바쁘게 움직였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정민 골드만삭스 일본 제외 아시아 M&A 공동 대표는 “팬데믹에 영향을 덜 받은 부문, 특히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아·태 지역에서 견실한 M&A 활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도 국제적으로 M&A를 성사시키는 것에 있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인도 재벌 암바니 등이 기술 분야 M&A 주도

기술 분야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인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가 M&A 활동을 주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최대 400억 달러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미국 엔비디아에 매각하기로 했다. 암바니의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산하 이동통신 자회사인 지오플랫폼과 릴라이언스리테일벤처스는 2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암바니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산업 중 하나인 이커머스에도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세븐일레븐, 미국 최대 편의점으로 부상

아시아 기업들은 식품 소매산업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는 지난달 210억 달러에 미국 에너지 업체 마라톤페트롤리엄의 스피드웨이 주유소 사업을 인수, 미국 최대 편의점 체인으로 부상했다.

이토추상사는 8월 말 54억 달러에 일본 2위 편의점 체인 훼미리마트 보유 지분율을 종전의 50%에서 65.7%로 높였다.

중국은 해외 대신 국내 M&A에 초점

중국은 해외보다 국내 M&A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몇몇 국가가 자국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미·중 긴장이 고조되면서 내부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런 경향을 상징하는 딜(Deal)이 중국 내 송유관 사업 재편이다. 중국 메이저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7월 총 560억 달러에 자사 송유관 사업을 새롭게 만들어지는 중국석유가스파이프라인네트워크에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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