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군인 200명 부상
군인과 민간인 합쳐 최소 67명 사망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이틀째 교전을 벌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 지역이다. 소련 붕괴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전날에 이은 무력충돌로 군인은 물론 민간인 피해까지 늘어나고 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군인 20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슈샨 스테파냔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은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으며, 전날 아제르바이잔이 차지한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제르바이잔이 중포를 사용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도 9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르메니아가 테르테르 지역의 민간인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민간인 사망자는 아제르바이잔 측 7명, 아르메니아 측 2명 등 9명으로 군인과 민간인을 합해 적어도 67명이 사망했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개전 직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렸다. 아제르바이잔 역시 전날 계엄령을 선포한 데 이어 이날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한편 아르메니아는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돕기 위해 용병을 전선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주재 아르메니아 대사는 이날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전투 요원 4000명을 이동시켰으며, 이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의 시리아 용병 투입을 부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터키가 용병과 병력을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민스크 그룹 의장국인 프랑스, 미국, 러시아가 30년간 해당 분쟁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민스크 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갈등 해결을 위해 1992년 만들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르메니아의 즉각적인 철수가 평화를 만드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양측에 교전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