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의료용 마약류를 환자 1명에게 3만3000정 이상 투약한 사례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의료용 마약류 '메틸페니데이트'의 불법사용과 오남용이 의심되는 병·의원 등 23곳을 선정, 기획감시를 통해 의료기관 등 11개소와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집중력향상 목적 등 허가사항과 다르게 오남용 되면 신경과민, 불면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는 감시 결과 메틸페니데이트 관련 △불법사용 및 오남용 △마약류 취급내역 미보고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마약류 취급 보고 의무를 위반한 1개소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 11개소(1개소는 행정처분 병행)와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에 대해서는 관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적발 사례를 살펴보면, A의원은 2018년 6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2개월 동안 B환자에게 총 91회·3만3124정을 처방했다. 또한, 환자 C씨는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6개월 동안 D, E의원에서 총 241회·2만1966정을 처방받아 투약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유출 등 마약류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분석 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한 집중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