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점포 출점절벽에 막힌 편의점들이 온라인과 프리미엄 먹거리에 공들이고 있다.
BGF에 이어 GS리테일도 건강 먹거리 도전에 나섰다. 편의점들이 온라인 식품몰을 연이어 론칭하는 이유는 오프라인에 치우친 사업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이 노리는 틈새 시장은 유기농과 비건 등 차별화 식품이다. 하지만 시장은 만만치 않다.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의 대명사 마켓컬리가 물류센터를 추가한데 이어 쿠팡도 ‘파인 테이블’을 론칭해 프리미엄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달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를 론칭했다. 달리살다는 ‘오늘부터 달리 살다’라는 콘셉트로 국내외 유명 유기농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모바일 앱 기반의 온라인몰이다. 달리살다 모바일 앱과 GS프레시몰을 통해 가능하다. GS프레시에 이어 프리미엄 모바일 사업을 추가하는 셈이다.
취급 상품은 국내외 유기농, 친환경을 비롯해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전문 브랜드 180여 개로부터 직매입한 상품 1100여 종과 해외 직구 상품 300여 종이다. 해당 상품은 비건(vegan)과 친환경, 무보존료, 동물복지, 미국식품의약국(FDA)인증 등 건강친화적 안전 먹거리와 관련된 60여가지 인증 중 한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우수 상품으로 엄격히 선별된다.
특히 달리살다는 멤버십 기반의 서비스도 운영해 충성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월 이용료가 3900원인 ‘달리드림패스’의 구매자에게는 △상품 구매 시 최대 50% 할인 △해외 직구 서비스 이용 및 무료배송 등의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달리드림패스의 구매자는 최초 1회에 한해 60일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BGF는 2018년 SK플래닛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합작회사(joint venture) 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몰로 새벽배송까지 운영한다. 프리미엄 쇼핑몰을 표방하고 있는 마켓컬리와 유사하다.
편의점 업체들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과도한 출점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오프라인 사업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다. 간편 먹거리에서 건강먹거리 까지 취급하며 얻는 프리미엄 이미지 효과도 덤으로 노릴 수 있다.
실제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식품 구매 성장률은 매우 가파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3조4000억 원이던 시장 규모는 2022년 33조7000억 원으로 10년 새 10배가량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3조 5228억 원으로 전년대비 19.5% 증가했는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조 4424억 원으로 26.6% 증가할 정도로 모바일 파워가 세지고 있다.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대기업 역시 속속 참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카테고리는 제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식품 시장이다.
신세계와 이마트를 등에 업은 SSG닷컴에 이어 가성비 위주의 제품으로 시장을 석권한 쿠팡도 최근 프리미엄 식품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론칭한 식품 전문관 ‘FINE TABLE(파인 테이블)’에서는 프리미엄 식품 200여 개를 판다. 로켓와우 회원이면 새벽배송까지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도 올 연말 오픈 예정인 김포 물류센터의 설비 고도화에 나서며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식품 구매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프리미엄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어 얼마나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