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이어 쌀값마저 오름세…생산 감소 영향

입력 2020-10-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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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생산량 1.6% 감소 전망…평년 가격보다 30% 올라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지나간 전남 나주시 금천면의 친환경쌀 재배단지. 강풍에 벼가 힘없이 쓰러져 있다. (뉴시스)

올해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으로 과일과 채솟값이 크게 오른 쌀도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5만3120원으로 1달 전 5만280원에서 5.6%가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3%, 5년 평균가격인 평년가격과 비교해서는 33.2%가 올랐다.

올해 쌀값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장마와 집중호우로 일조량이 적고 일교차도 작아 생육이 부진해서다. 여기에 병해충 발생도 증가했고, 8월 말과 9월 초의 태풍으로 쓰러짐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쌀 관측'에서 올해 쌀 생산량은 368만3000톤으로 지난해보다 6만1000톤(1.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의 표본농가와 산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벼 생육 상황이 전년·평년보다 '나쁘다'는 응답이 55%에 달했다.

농촌진흥청의 벼 생육조사도 결과는 비슷했다. 16일 기준 조생종의 포기당 이삭수는 20.2개로 평년 수준이었지만 이삭당 벼알수는 80.4개로 전년(87.1개), 평년(85.1개)보다 적었다.

쌀 소비량 감소도 쌀값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경연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쌀 재고량은 13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35.3% 감소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전년대비 적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밥 소비 증가 영향으로 쌀 소비가 예년보다 많았다는 분석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해는 벼 생육 부진으로 물량이 작년보다 적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부분이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내년 수확기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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