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으로 과일과 채솟값이 크게 오른 쌀도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5만3120원으로 1달 전 5만280원에서 5.6%가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3%, 5년 평균가격인 평년가격과 비교해서는 33.2%가 올랐다.
올해 쌀값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장마와 집중호우로 일조량이 적고 일교차도 작아 생육이 부진해서다. 여기에 병해충 발생도 증가했고, 8월 말과 9월 초의 태풍으로 쓰러짐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쌀 관측'에서 올해 쌀 생산량은 368만3000톤으로 지난해보다 6만1000톤(1.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의 표본농가와 산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벼 생육 상황이 전년·평년보다 '나쁘다'는 응답이 55%에 달했다.
농촌진흥청의 벼 생육조사도 결과는 비슷했다. 16일 기준 조생종의 포기당 이삭수는 20.2개로 평년 수준이었지만 이삭당 벼알수는 80.4개로 전년(87.1개), 평년(85.1개)보다 적었다.
쌀 소비량 감소도 쌀값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경연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쌀 재고량은 13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35.3% 감소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전년대비 적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밥 소비 증가 영향으로 쌀 소비가 예년보다 많았다는 분석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해는 벼 생육 부진으로 물량이 작년보다 적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부분이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내년 수확기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