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시동 건 카카오패밀리…금융계 메기 될까

입력 2020-10-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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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I. (사진제공=카카오)

온라인 공룡 카카오가 금융계에도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을 알리면서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감사인 지정 신청과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IPO 추진의 이유에 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자본 확충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수차례에 걸친 유상증자가 아닌 한 번에 대규모 자금을 모을 수 있는 IPO를 하겠다는 뜻이다.

카카오뱅크의 장외 시장 가격은 3일 기준 40조8909억 원이다. 이는 국민은행(15조6136억 원), 신한은행(13조1762억 원), 하나은행(8조4368억 원), 우리은행(6조1971억 원)을 합한 4대 금융지주의 시총(43억2000억 원)과 비슷한 규모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과대평가 논란도 있으면서 동시에 금융권 IPO의 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로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영업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올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 이용자 중 20대는 32.1%, 30대 31.2%, 40대 21%였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카카오뱅크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출 시장에서 보다 넓은 연령층을 끌어들일 전망이다.

핀테크 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에 앞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주관사를 KB증권으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도 신청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보다 빠르게 움직인 덕에 카카오페이가 먼저 증권 시장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34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페이의 올 상반기 기준 거래액은 29조1000억 원이다. 국내 대표 간편결제 앱으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페이는 상장하며 그간 속도를 내지 못했던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디지털 손보사란 보험 상품을 직접 개발해 앱 등에서 판매하는 보험사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디지털 손보사 공동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후 카카오페이는 홀로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에 나섰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 예비심사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새로운 업체가 등장해 긴장감과 동시에 기대감도 느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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