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군 병원에 며칠간 입원…“미열·기침·코 막힘 등 상태 나빠져”

입력 2020-10-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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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엄지 치켜들며 병원으로 향해
“병원서도 계속 일할 것…과도한 관심서 벗어나려는 의도”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리드국립군의료센터에 도착하고 나서 마린원에서 내리고 있다. 베데스다/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군 병원에 며칠간 입원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리드국립군의료센터에 입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엄지를 치켜들며 백악관 잔디밭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올라탔다. 이후 병원에 도착해 직접 마린원에서 걸어내렸다.

두 명의 행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으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 상태는 더 나빠졌다. 대통령은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여러 증상 중 미열과 기침, 코 막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입원은 과도한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며칠 동안 그곳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가벼운 증상이 있지만 계속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종일 일을 했다”며 “예방적 조처와 의료진,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며칠 월터리드군의료센터 사무실에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부부에게 많은 성원이 전해지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심각하게 아프지는 않지만, 그의 나이(74세)와 다른 위험 요인 때문에 그와 보좌관이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월터리드는 입원하면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거주와 사무실 공간을 포함한 이그제큐티브오피스스위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이날 오후 현재 대통령은 피곤하지만, 기분이 좋은 상태”라며 “그는 현재 전문가 팀의 진찰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다음 단계를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부인 멜라니아도 가벼운 증상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트위터에 “경미한 증상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라며 “빠른 회복을 바라고 있다”고 썼다. 콘리 주치의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가벼운 기침과 두통을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약 1개월 남은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주간 예정됐던 대면 이벤트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 15일 마이애미에서 개최 예정인 2차 TV토론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항체 칵테일 치료받고 있어

트럼프는 고령에 비만이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0~70대 남성은 50대 사람보다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한편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제네론제약의 항체 칵테일 8g을 복용했다”며 “아연과 비타민D, 파모티딘(위장약), 멜라토닌과 아스피린도 처방했다”고 설명했다.

리제네론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환자에게 아직 승인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요청에 따라 약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 3상 진행 중인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는 위약을 복용한 환자보다 바이러스를 더 많이 제거했다. 리제네론은 이번 주 “특히 우리 약품은 코로나19 초기 질병 단계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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