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소엔상 수상 후 파리로 건너가 부티크 세워
2016년 레지옹 도뇌르 수훈
▲일본 도쿄에서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가 지난해 10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겐조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겐조는 프랑스 파리 인근 뇌이쉬르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대변인은 그가 지난달 초부터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최근 합병증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했다고 전했다.
1939년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태어난 겐조는 고베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중퇴하고 분카패션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1960년 일본의 신인 디자이너 등용문인 소엔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고, 1964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그가 1970년 파리에 연 첫 부티크 ‘정글잽’은 캐주얼 패션으로 인기를 끌었다. 1976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겐조를 창립해 여성 컬렉션과 남성 컬렉션, 향수 등 디자인의 지평을 넓혀갔다. 겐조 향수병에 그려진 꽃은 그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칼 라거펠트와 이브 생 로랑 등 파리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는 1993년 겐조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매각했다. 6년 뒤인 1999년에는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의 인생을 마무리한 뒤에도 2004년 아테네 하계 올림픽 일본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패션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를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