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된 가운데 ‘하루 배송’ 서비스로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는 곳이 있다. 여성·남성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는 ‘브랜디’다.
브랜디는 최근 네이버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수년 전부터 패션업계의 성장을 미리 내다보고 이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는 PC 시대가 저물고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SNS와 모바일 마켓 등이 성장할 것을 직감하고 인플루언서를 모은 플랫폼 ‘브랜디’를 창업했다.
그는 “동대문은 연간 거래액 15조 원에 달할 정도로 국내 패션산업의 거점이자 국제 경쟁력을 갖춘 패션 클러스터”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앞으로 동대문 시장이 데이터화, 플랫폼화, 온라인화라는 이름으로 혁신을 거듭하게 될 것이란 가능성을 보고 동대문을 기반으로 브랜디를 창업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브랜디는 창업 이후 여성 패션 플랫폼 ‘브랜디’ 외에 남성 패션 플랫폼 ‘하이버’, 패션 풀필먼트 서비스 ‘헬피’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아비드이앤에프’는 동대문 도매상과 소매상을 이어주는 B2B 플랫폼 ‘트랜디’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며 성과도 나타났다. 브랜드는 2014년 12월 설립 이후 지난 8월 기준 누적 매출액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0만 건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앱으로 거듭났다.
이용자가 늘어나며 투자 유치도 이어졌다. 지난 3월에는 세마트랜스링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K2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자산신탁운용 등으로부터 21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최근 네이버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누적 투자액은 450억 원을 달성했다.
서정민 대표는 “브랜디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동대문 시장을 ‘디지털 전환’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브랜디 DFS(동대문 풀필먼트 서비스)를 패션 허브로 만들어 동대문 판매자라면 누구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도매상인들 또한 ‘트랜디’를 통해 편리하게 판매 채널을 이용할 기회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브랜디는 투자를 발판삼아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연말까지 개발자 100명 채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며, 수요예측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DFS(동대문 풀필먼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MZ 세대가 원하는 패션을 한데 모아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AI가 추천하고, ‘하루 배송’을 통해 빠르게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브랜디만의 경쟁력을 더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정민 대표는 “브랜디의 가장 강력한 서비스인 풀필먼트를 통해 ‘하루 배송’ 점유율을 50%까지 올릴 계획”이라며 “‘제조·도매·소매’를 연결하는 동대문 기반의 체인플랫폼을 함께 완성해 국제 경쟁력을 가진 동대문 클러스터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