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7일 창립 이래 첫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물로 700억~ 최대 12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로는 KB증권, NH증권이 선정됐다.
넷마블은 설립 후 단 한 차례의 사채발행도 없었고, 실질적으로 무차입기조를 유지해올 만큼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월 말 기준 1조1693억 원로, 총차입금 8780억 원을 상회한다. 부채비율은 39%, 차입금의존도도 12%로 준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사는 조달 자금으로 코웨이 인수 당시 금융기관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5500억 원 중 일부를 갚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코웨이 인수 이후 이전 대비 현금성자산이 크게 소진됐다”며 “또한 현금성자산은 개발비가 필요한 자회사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업태 특성상 단기간에 모회사가 현금을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첫 평정에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의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넷마블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부여받았다. 신용평가사들은 넷마블의 우수한 사업과 재무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수위권의 경쟁지위와 시리즈 흥행 작품들을 기반으로 양호한 매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와함께 토지와 건물(약 2000억 원) 등과 투자지분(엔씨소프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국카카오은행, 카카오게임즈 등) 약 3조9000억 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활용 가능한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신용등급 확보에 성공한 넷마블은 이자 비용 절감과 함께 충분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처음 도전하는 회사채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채에 대한 물량 선호도가 높은 만큼 큰 어려움 없이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