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달라진 '한국인 인체치수' 다시 잰다…내년까지 성인 6400명 대상 실시

입력 2020-10-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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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인체측정기를 이용한 전신스캔 (사진제공=국가기술표준원)

#세탁기 뚜껑의 위치와 높이는 어떻게 정할까? 세탁물을 넣고 꺼낼 때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굽히게 되는 만큼 관절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근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도 문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수납공간을 배치하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모두 사용자의 편의와 안전에 직결되는 요소들이다. 최적의 위치, 높이 등을 찾으려면 사용자의 체형, 즉 인체치수를 알아야 한다.

정부가 달라진 한국인의 인체치수를 다시 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를 이달부터 내년까지 2개년에 걸쳐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197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사업은 한국인의 인체치수를 측정해 의류, 가구, 가전, 전기·전자기,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체형에 맞는 제품을 설계·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정부는 5∼7년 주기로 인체치수를 다시 조사해 산업계와 학계, 연구 분야에 보급해왔다. 가장 최근 조사는 2015년이다.

국표원은 해외에서 민간 주도로 인체치수를 조사한 사례는 간혹 있지만 40여년간 국가 주도로 조사사업을 시행한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8차 조사 사업은 성인 20∼69세 남녀 총 64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측정 항목을 종전 332개에서 365개로 늘렸다. 이 가운데 직접 측정 항목은 73개, 3차원 측정 항목은 292개다. 키, 몸무게, 가슴둘레는 물론 머리둘레, 손가락 둘레 등 세부적인 치수들이 모두 포함된다.

동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최경미 교수)과 충북대 산학협력단(한현숙 교수)이 공동으로 조사 사업단을 구성했고, 웹사이트(http://sizekorea-du.com)를 통해 피측정자를 모집한다.

우선 내년 2월까지 20∼44세 3200명을 조사한 뒤 45∼69세 3200명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인체치수 조사 사업은 최신의 한국인 인체치수를 보급해 양질의 제품 설계에 활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라며 "40여년간 축적된 정보가 미래 데이터 기반 경제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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