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어떤 솔루션과 설비를 도입할 것인지’가 아닌 ‘제조 현장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스마트공장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회사의 ‘제조 혁신’을 이끄는 비결입니다.”
민수홍 프론텍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공장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프론텍의 ‘비결’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이다.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프론텍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너트 부품을 생산하고 차량 수리용 공구를 조립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78년 민경원 회장이 창업했고 지금은 아들인 민 대표가 사업을 이끌고 있다.
2014년부터 프론텍은 제조 혁신에 나섰다. 외형 성장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경영상 애로가 생겨나자 회사는 제조 과정을 혁신해 전환점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공구조립라인 공정을 개선하고 기술 표준화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등 제조혁신 활동을 추진해왔다.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공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민 대표는 제조혁신의 다음 단계를 곧 스마트공장 도입이라고 판단했다. 제조업 스마트화를 통해 원가·품질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공장 설비에 나섰다.
그는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하고 정부 지원사업도 많았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에 호응했다. 2018년 8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프론텍을 스마트공장 구축 시범사원 공장으로 지정했다. 프론텍은 최근 중기부 지원을 포함한 9억여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자동화 창고’와 물류자동화 자율이송로봇(AGV) 등을 도입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공정상 어려움을 덜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민 대표는 성공적 스마트공장 설비 도입을 위해서는 각 회사가 제조공정에서 잘못된 부분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론텍은 스마트공장 도입에 앞서 제조혁신 사업을 진행해왔고 이를 통해 회사 내부 시스템과 공정 중 문제들을 개선해나가고 있었다”며 “(스마트공장) 솔루션이나 설비를 더 좋은 것을 도입하는 것보단 제조 기반을 잘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회사의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는 혁신활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론텍은 ‘제조혁신을 기반으로 한 사람 중심 스마트공장’을 모토로 삼고 있다. 작업자의 편의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스마트 설비를 대거 도입한 이유다.
민 대표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된다. 제조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나 이를 관리하는 직원들이 편해지면 품질과 생산성은 자연스럽게 오른다”며 “기업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가장 불편하고 힘든 것을 우선적으로 스마트화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프론텍 스마트공장은 중간1단계 수준으로, 꾸준히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묻자 민 대표는 “(부품)업계가 보수적인 만큼 공장을 스마트화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매출이 오르고 일자리가 늘어나진 않는 것 같다”면서도 “공장 고도화가 진행될수록 필요한 인력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고도화를 통해 품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바이어 등 고객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대표는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사무실 내의 생산성 제고 방안을 찾고 있다. 바로 ‘스마트 워크’ 도입을 통해서다.
그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고심했다”며 “2017년부터 전자결재, 화상회의 등 ‘스마트 워크’를 도입하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어려움 없이 효과적인 업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