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물량 부족 문제 해소로 전년 대비 8% 증가
9월 수입차 판매가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 대를 넘었다. 일본 브랜드가 회복세를 보인 점이 주목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2만1839대의 수입차가 신규 등록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2만204대)보다 8.1% 증가한 규모로, 8월(2만1894대)과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2만 대를 넘어섰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5958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가 5275대, 아우디 2528대, 미니 1108대, 폭스바겐 872대 등이 뒤를 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8월 BMW에 1위 자리를 넘겨준 지 한 달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두 달 전만 해도 수입차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물량 확보가 늦어지며 판매에 고전했다.
올해 들어 수입차 판매량은 △3월에 2만304대를 시작으로 △4월 2만2945대 △5월 2만3272대 △6월 2만7350대로 4개월 연속 2만 대를 넘었지만, 7월 판매는 1만9000대 선까지 내려갔다. 팔 수 있는 물량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는 통상 3개월가량의 판매 물량을 미리 확보한다. 그러나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생산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 탓에 국내 법인의 물량 확보가 지연됐다. 그 여파가 7월에 나타난 것이다.
이후 해외 생산 공장이 가동을 재개했고, 수입차 업계도 물량 수급을 재개하며 두 달 연속 판매 반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8월 대비 판매량이 각각 1.2%, 27% 줄었다. 이달 주력 차종 출시를 앞둔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BMW는 5일 완전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이미 출시했다. 이에 맞서 메르세데스-벤츠도 오는 13일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E-클래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를 국가별로 따져보면 유럽 브랜드(1만7813대)가 81.6%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미국 2568대(11.8%) △일본 1458대(6.7%)였다.
불매 운동으로 고전한 일본 브랜드는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 렉서스(701대)가 전년 대비 49% 증가했고, 토요타(511대) 36%, 혼다(244대) 47%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 7월 시작된 불매운동 이후 13개월만인 올해 8월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9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매틱(680대)이다. 그 뒤를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505대), 아우디 A6 45 TFSI(489대)가 이었다.
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공급물량이 부족했던 브랜드가 있지만, 물량확보와 신차효과가 있는 브랜드도 있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