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걸테크’ 스타트업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커진데다, 법무법인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7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걸테크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 리걸테크는 법률을 뜻하는 ‘리걸(Legal)’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Tech)’를 합성한 말이다.
리걸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은 법률 서비스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도입해 더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서비스 범위도 넓다. 통상 리걸테크 서비스는 △디지털화를 돕는 기술 △지원 기술 △변호사를 돕는 기술 등으로 나뉜다.
스타트업 로앤컴퍼니가 발매한 변호사 매칭 플랫폼 ‘로톡’은 의뢰인이 키워드를 검색해 해당 분야 전문 변호사 목록 및 경력을 확인한 뒤 적합한 변호사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유료 법률 상담 서비스인 ‘15분 전화 상담’과 ‘30분 방문상담’ 등을 통해 상담도 가능하다. 상담 후기를 통해 변호사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로톡의 강점은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변호사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가입한 변호사 수도 3400명을 넘어 선택의 폭도 넓다. 또한 로톡은 수임료도 대략적인 범위에서 공개해 불투명한 정보로 의뢰인이 피해 보는 일을 최소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톡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로톡 비즈니스’를 도입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로톡비즈니스’를 통해서 기업 법무 시장에서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기업 법률 서비스 수요를 창출해 파이를 키워서 법률 시장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자계약 플랫폼 ‘모두싸인’은 디지털화를 돕는 리걸테크 기업에 속한다. 모두싸인은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계약서 업로드부터 서명 요청 및 입력, 계약 체결 완료, 계약서 보관과 관리까지 가능하다.
실제 모두싸인에서 날인된 모든 전자문서는 전자서명법 등에 근거해 종이 문서와 같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 그런 만큼 법률 서비스를 포함, 세무·특허·노무법인 사무에서도 모두싸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변호사의 업무를 돕는 리걸테크 서비스도 있다. 정보기술 솔루션업체 휴맥스아이티는 4월 로펌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변호사의 고객 상담은 물론 타임 시트 관리와 청구까지 로펌에서 진행하는 모든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하면 각 로펌의 경영 상황에 맞게 운영할 수도 있다.
리걸테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판결문 검색도 손쉽다. 리걸텍이 운영하는 서비스 ‘엘박스’를 이용하면 된다. 엘박스는 전국 각급 법원 판결문부터 논문, 기사까지 검색 가능한 서비스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리걸테크 업계에서는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모양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에 비대면 경향까지 더해지면서 리걸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커지고 있다”며 “경쟁이 본격화하면 의뢰인 입장에선 편리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