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협력의 표상으로 인정받아왔던 한샘과 LG하우시스 등 가구업계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국정감사에 등장한다.
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 따르면 26일 열리는 중소벤처기업부 종합 국감에 강승수 한샘 회장과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 등 인테리어 대기업 수장들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소상공인연합회장을 지낸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과 소속 의원들은 국감에서 대기업·중견 가구업체들의 골목 시장 진출로 피해를 본 인테리어 소상공인의 대리점 수수료, 소비자 분쟁 등을 짚어볼 계획이다. 한샘과 LG하우시스는 ‘원스톱 인테리어’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기존 인테리어 소상공인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와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등은 한샘, LG하우시스 등 대기업 가구업체가 자사 대리점을 통해 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한다. 대기업들이 대형 체험형 매장을 늘려 자재판매와 시공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홈쇼핑에서 싱크대·붙박이장을 판매할 때 마루 등 부자재를 끼워파는 등 골목상권 침해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양측이 극적인 화해를 이룰 수 있는 계기도 있었다. 대기업과 중소 소상공인 인테리어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자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4월 중재자로 나서 ‘인테리어공사업 상생 협약’을 성사시켰다. 협약에 따르면 한샘·LG하우시스·유진홈데이·KCC글라스·현대리바트·현대L&C 등 6개 인테리어 대기업은 매장면적 합계가 1500㎡ 이상인 판매시설을 오픈하기 전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에 사전 협의 차 미리 알려야 한다. 또, 대기업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을 앞세워 과도한 판촉행사를 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인터넷 플랫폼 구축사업 및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상생 협약은 제대로 지켜지기는커녕 후속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회의조차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상철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장은 “대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동반위 ‘중소기업적합업종’ 신청도 철회하고, 상생협약을 썼지만 이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인테리어 대기업의 골목 상권 침해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대기업 스스로의 상생 의지가 필요하고, 정부와 정치권의 감시와 견제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승수 한샘 회장과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 측은 현재 증인 출석 확정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회장과 대표이사가 아닌 고위직 임원으로 증인 출석이 대체될 여지도 남아있다.
한샘 관계자는 "성실히 국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