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 1년3개월만 최고..외국인 수급 연동속 저가매수도..수급부담속 베어스팁 이어질 듯
채권시장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단기물과 초장기물은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5년물에서 10년물까지 중기물은 약보합세를 보여 일드커브는 역버터플라이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64bp에 육박하며 5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소비자물가(CPI) 상승에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강해 국고채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현선물 수급에 연동하며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 3년과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올들어 가장 적었다.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경기부양책에 대해 타결을 촉구하면서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했지만 전날 약세에 따른 선반영 인식이 있었다. 또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함께 한국은행이 조기에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성 매수도 유입됐다.
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0bp 하락한 0.831%를, 국고3년물은 0.3bp 떨어진 0.907%를 보였다. 반면 5년물은 0.7bp 올라 1.207%를, 10년물은 1.0bp 오른 1.543%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달 14일(1.217%)과 8일(1.555%)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0.5bp씩 떨어져 각각 1.67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도 0.8bp 하락한 0.707%를 기록했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40.7bp로 축소된 반면, 10년물간 금리차는 104.3bp로 확대돼 전월 8일(105.5bp)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10-3년간 금리차는 1.3bp 벌어진 63.6bp로 2015년 8월3일(64.2bp)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BEI는 1.8bp 상승한 83.6bp로 2019년 7월30일 83.9bp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미결제는 3074계약 감소한 41만4180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2만4902계약 줄어든 7만1375계약으로 전달 28일(6만7978계약) 이래 가장 적었다. 회전율 또한 0.17회로 전월 28일(0.17회) 이래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820계약을 순매수했다. 은행도 165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3314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틱 하락한 131.8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1.96, 저점은 131.6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9틱에 그쳐 역시 전달 28일(29틱) 이래 가장 적었다.
미결제는 16만1780계약을, 거래량은 5만490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는 10계약, 거래량은 2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거래량도 전달 28일(4만4529계약)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산 회전율 또한 0.34회로 전월 28일(0.27회) 이래 가장 적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291계약을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이는 5일(3628계약) 이래 최대 순매수다. 반면 외국인은 2866계약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현선물간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2틱을, 10선은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없었다.
그는 이어 “절대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부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한은 단순매입을 기대한 매수도 있지만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9월에 대규모로 늘렸던 외국인의 선물 매도 가능성도 여전하다. 현재의 베어스팁장이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트럼프 트위터 재료는 전일 강세를 되돌리면서 일부 반영됐다. 오늘은 외국인 선물움직임에 좌우되면서 중기물인 5~10년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30년물은 입찰후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외 미국 모두 재정정책이 부담이다. 결국 수급쪽에서 공급은 지속적으로 무거운 상황이다. 미 대선이 바이든으로 기울 경우 역시 채권시장은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10-3년 스프레드가 연중 최고수준임에도 당분간 이런 상황이 해소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북클로징을 앞두고 관망 또는 리스크관리로 접근하는 것이 편할 듯 싶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