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와 면역의 상관관계 명확하지 않아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처 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면역이 생긴 것 같다”며 “(정확히) 모르겠지만 평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면역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막는 보호막을 가진 것과 같다”며 “이 싸움을 하기에 아주 좋은 상태에 있다”고 자신했다. 또 “나는 이 끔찍한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를 물리쳤다”며 “가장 엄격한 검사와 기준을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면역력을 가졌다는 주장과 그 면역이 오래갈 수 있다는 언급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가 전날 “대통령이 타인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면역력을 갖췄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아직 코로나19 완치자의 면역력에 대해 뚜렷한 상관관계나 지표를 내놓지 못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재감염 사례도 있어 면역 반응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다. 존 웨리 펜실베이니아대학 면역학자는 “재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재감염과 관련된 면역 반응의 특징이 무엇인지 등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어제 백악관 의료진의 전체적이고 완전한 승인이 있었다”며 “내가 그것(코로나19)에 걸릴 수 없고 퍼뜨릴 수 없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걸릴 수 없다는 표현 뒤에는 ‘면역(immune)’이라는 단어를 붙여 부연했다. 그러자 트위터는 이 발언이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며 ‘숨김’ 처리하고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위터 대변인은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해 오해를 할 여지가 있는 트윗에 경고 딱지를 붙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코로나19에 관한 우리의 정책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지만,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