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에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매력 떨어져
“달러 팔고 멕시코 페소·인도 루피 매입해야”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잭 팬들 등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가치가 2018년 저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전을 이루는 것이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리스크가 달러 약세로 기울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백신 개발 지연 조합이라는 달러에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압승이라는 선거 결과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밝은 뉴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를 2018년 기록했던 저점까지 하락시킬 위험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라는 올해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든 최대 불확실성 요소들이 해소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선거 결과 발표 지연 위험성을 낮춘다”며 “조만간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위험자산에 대한 안전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전례 없는 부양책과 제로금리 정책으로 이미 ICE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지금까지 3% 이상 하락해 현재 93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지수는 2018년에 89 밑으로 떨어졌는데,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앞으로 달러 가치가 4% 이상 추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UBS자산운용과 인베스코 등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면서 달러 약세 쪽으로 전망이 기울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를 매도하는 대신 변동성이 큰 신흥국 통화인 멕시코 페소와 인도 루피,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를 매입할 것을 권고했다. 유로나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에 대해서도 매입을 제안했다. 아울러 중국 국채를 헤지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등 중국 위안에 대해서도 ‘롱(매입)’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