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월드타워 아파트 입찰에 408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4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온비드 공개입찰 결과다.
이 아파트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데다 주변 시세 대비 수 억 원 가량 저렴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13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삼성월드타워 28가구 매각 결과 총 4083명이 지원, 경쟁률 145대 1을 기록했다.
삼성월드타워는 이지스자산운용이 한 동을 통째로 매입한 아파트를 공개 입찰에 부친 것이다. 이지스운용이 운영하는 한 사모펀드는 지난 6월 삼성월드타워 한 동을 통째로 400억여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주거용 아파트 투자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각종 잡음이 일자 7월 사업 철회를 발표하고 매입 당시 가격 그대로 아파트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전체 46가구 중 임대차 계약기간이 남은 18가구를 제외한 28가구다. 전용면적별로 △58.8㎡ 12가구 △84.2m²4가구 △84.7m 8가구 △83.8m² 4가구 등이다.
입찰 결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1201호로 276대 1을 기록했다. 603호(246대 1), 803호(247대 1), 1202호(271대 1) 등이 200대 1을 넘기면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1102호는 25대 1로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701호(34대 1), 702호(38대 1), 401호(44대 1) 등 50대 1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가 다수 나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월드타워의 경쟁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변 시세에 비해 5억원 안팎 저렴한데다 청약통장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단지 연식이 비교적 오래된데다 '나홀로 아파트'라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또한 소재지가 토지거래계약허가구역이어서 실거주를 해야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