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건강관리 업종, 10년 새 시총 37배↑…산업재는 반 토막"

입력 2020-10-15 06:00수정 2020-10-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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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서는 걸음마 수준…"과감한 지원 필수"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건강관리’,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이 급부상하는 반면, 조선ㆍ건설 등 전통 주력산업의 비중은 크게 줄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0년 말, 2010년 말, 2020년 3분기 말 등 10년 단위로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비금융사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0년과 비교해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기업 수가 증가한 업종은 건강관리(2개→12개)와 IT(8개→15개)였다며 14일 이같이 밝혔다.

반면 산업재(34개→23개)와 소재(21개→15개) 기업은 큰 폭으로 줄었다.

건강관리는 제약과 생명과학, IT는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ㆍ서비스를 포함한다. 산업재는 기계, 건설과 엔지니어링, 운송, 항공을, 소재는 화학, 금속과 채광, 건축자재 관련업 등을 가리킨다.

건강관리, 시가총액 10년 새 36.8배↑…산업재는 반 토막

(출처=전경련)

올해 3분기 말 기준 업종별 시가총액 합계는 IT가 592조1000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자유소비재(160조1000억 원), 건강관리(117조9000억 원), 소재(113조9000억 원) 등 순이다.

건강관리는 올해 3분기 시가총액이 2010년 말보다 36.8배 커지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IT도 같은 기간 2.9배 성장했다.

이에 비해 산업재는 상위 100대 비금융사에 포함된 기업 수가 23개로 가장 많았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9개 업종 중에서 5위에 머물렀다.

시가총액은 2010년 말 161조9000억 원에서 65조4000억 원으로 줄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공기업 중심의 유틸리티는 기업 수(2개)도 가장 적고 시가총액(15조4000억 원)도 감소세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선ㆍ중공업 등 과거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산업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개편되면서 자본시장의 기대감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건강관리, 세계 시장선 걸음마 단계...100대 기업에 한국은 2곳뿐

(출처=전경련)

이렇게 신사업이 성장세를 보이지만, 전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올해 3분기 말 글로벌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S&P 캐피탈 IQ 기준) 중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51위)와 셀트리온(65위) 등 두 곳만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51개사로 가장 많았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15개사, 11개사였다.

시가총액 합계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4625조 원으로 80조 원인 한국보다 58배 컸다. 중국은 555조 원, 일본은 495조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으로 비교해봐도 미국은 한국보다 705배 높았고. 중국과 일본도 각 11배, 9배였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스피 시장을 10년, 20년 전과 비교해보니 변화하는 경제 구조와 산업 생태계 지각변동에 맞춘 자금 흐름 움직임이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업 변화에 따른 맞춤형 산업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한 삶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가운데, 많은 국가가 바이오ㆍ제약 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해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 기대감이 큰 만큼 건강관리 업종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하기 위해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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