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앤트그룹 제재 방안 검토 중”
유럽 코로나 환자 급증…아시아 넘어 새로운 확산지로 지목
미국발 악재에 15일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야당인 민주당은 11월 대선 전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 기대감을 무산시키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국무부가 중국 앤트그룹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 주요국들이 야간 통행금지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다시 꺼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감을 부추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1% 하락한 2만3507.23으로, 토픽스지수는 0.74% 떨어진 1631.7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25% 낮은 3332.18에,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71% 하락한 1만2827.82에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06% 급락한 2만4158.54로 장을 마쳤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25분 현재 1.29% 떨어진 2522.58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1.37% 낮은 4만0235.76에 거래되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현재 상황과 세부안 수준을 놓고 봤을 때 대선 전에 (추가 경기 부양책을) 타결해 시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나와 멀리 떨어져 있다”며 “사안을 풀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펠로시 의장 측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이 이날 오전 통화해 건설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즉각 반박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책이 미비해 견해차가 남아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15일에도 만나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무부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을 수출 규제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를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하며 대중 강경 노선을 강조한 이후 핀테크 분야에까지 제재 범위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만약 제재가 발효되면 이달 상하이와 홍콩 동시 상장을 앞둔 앤트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앤트는 자금 조달 규모를 350억 달러로 설정하며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타이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은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날 유럽 대륙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5000명을 넘었다. 이는 아시아의 신규 확진자 수를 넘은 수치다. 프랑스 정부는 17일부터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재선포하고 파리 등 9개 도시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병원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환자가 쏟아진다”며 “최소 4주간 야간 통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초기 유럽 대륙의 진앙지로 지목됐던 이탈리아도 다시 빗장을 걸고 나섰다. 정부는 7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전날부터 음식점 영업을 자정까지로 제한했다. 이탈리아의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33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독일과 포르투갈 등이 모임 제한 강화 등 준봉쇄에 해당하는 조치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