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유승민, 차례로 강연 예정
유승민은 측근들이 여의도에 정치 카페 차려
야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조금씩 활동 반경을 넓히는 모양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도전을 공식화한 데 이어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각기 다른 행보로 세를 모으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오후 김무성 전 의원의 주최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강연을 통해 "제가 우리 팀의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원 지사는 "우리가 이길 수 있고 이기면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된다"며 "원희룡 모델로만 이길 수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저는 좋지 않은 프레임에서 자유롭다"며 "과거사, 도덕성, 막말 등 상대방이 샅바를 잡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거론하며 "지난번에 기본소득을 놓고 맞토론을 벌였는데 앞으로 누가 나오든 토론은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 외에도 야권 대선 주자들은 각자의 활동 반경을 넓혀 세를 기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다음 달 6일에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과 권은희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주관하는 '국민미래포럼'에서 강연을 한다. 지난달에는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에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과 손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전 대표 역시 세를 넓혀가고 있다. 유 전 대표는 경제와 복지 등을 주제로 한 책을 집필해 출간할 계획이다.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오신환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의 주도로 만들어진 협동조합 카페 하우스(how's)도 26일 문을 연다. 유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을 올리는 등 SNS 활동도 다시 시작했다.
다만 아직 선두에 나선 대권 주자는 없어 보인다. 실제 11일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이 공동진행한 10월 2주차 '전국지표지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안 전 대표, 오 전 시장이 4%의 지지율을 얻었다. 유 전 대표는 2%, 원 지사는 1%를 기록했다.
한편 마포포럼은 원 지사에 이어 22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강연을 진행한다. 앞서 8일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연 후 "대권에 관심이 있는 당내 분들이 차례차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 대로 야권 대선 주자들의 장이 되는 모양새다. 다음 달 12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1월 첫 주에는 유승민 전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홍준표 의원 역시 추후 강연을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포럼 차원에서 대선 후보를 지지하거나 밀어주는 형태는 없을 전망이다. 행사를 주최한 김무성 전 의원은 강연 후 기자들을 만나 "모든 대선 주자들이 동참해 대표 선수를 뽑는 과정을 어떻게 투명하게 국민에게 보여드리고 변별력을 높여 국민 마음에 결심이 서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하면 스타가 탄생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의지를 밝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NBS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