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전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인사말씀

입력 2020-10-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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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4일 이 총재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한국은행)
안녕하십니까?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입니다.

오늘 저를 비롯한 한국은행 모든 임직원은 존경하는 윤후덕 위원장님과 여러 위원님들을 모시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를 받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저희 임직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부족한 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위원님들의 많은 고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국정감사에 임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감사, 집행간부에 대한 소개는 양해하여 주신다면 배포해 드린 기관증인 명단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의 전반적인 업무현황을 보고 드리기에 앞서 최근의 국내외 경제상황과 통화신용정책 운영현황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경제는 5월 이후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되었으나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회복모멘텀이 다시 약화되면서 개선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향후 세계경제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회복속도나 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국내경제도 하반기 들어 개선흐름을 보이기 시작하였으나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제가 점차 개선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압력으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었다가 9월에는 농산물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1.0%를 나타내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에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사라지고 경기도 개선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외환시장은 3월 하순 이후 적극적인 정책대응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국고채 3년)는 5월 이후 0.8~0.9%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었습니다.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였으며, 원/달러 환율은 5월 이후 하향안정세를 지속하였습니다.

기업 자금사정은 재정·금융지원에 힘입어 회사채·CP 발행여건이 개선되는 등 다소 나아지는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여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기준금리를 0.75%p(1.25%→0.50%) 인하하는 한편,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증액(+18조원)하는 등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운용하였습니다.

아울러 전액공급방식 RP매입과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을 실시하여 원화 및 외화 유동성 사정을 크게 개선하였습니다.

유통시장에서 국고채 매입을 실시하여 국채시장의 안정을 도모하였습니다.

또한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회사채·CP 매입기구에 자금을 지원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이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간 실시한 정책대응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도 주의깊게 살펴보겠습니다.

아울러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신용의 원활한 흐름이 유지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상으로 최근의 국내외 경제상황과 통화신용정책 운영현황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

양해해 주신다면 보다 자세한 한국은행의 업무현황은 박종석 부총재보로 하여금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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