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해 아이폰 생산 애초 계획보다 10% 늘린 2억 2000만 대로 제시
중국 샤오미ㆍ오포, 내년 생산 목표 올해보다 50% 확대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지난달 15일 발효하면서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1억9000만 대에 그칠 예정이다.
화웨이는 제재 발동 전 스마트폰 부품 재고 확보에 나섰지만 6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정도다. 내년 초 추가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입지도 크게 흔들리게 됐다. 미국 애플과 중국의 샤오미 등 경쟁사들은 이같은 화웨이 공백을 틈 타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 계획을 당초보다 10~50% 확대하면서 화웨이의 시장점유율 나눠먹기에 나선 것이다.
미국 애플은 공급업체에 올해 아이폰 생산을 애초 계획보다 10% 늘린 2억 2000만 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4·5위인 중국 샤오미와 오포도 내년 생산 목표를 올해 대비 50% 이상 증가한 약 2억 대로 내걸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2억 대로 전망된다. 4년 연속 감소세로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많은 업체가 화웨이 감산을 예상, 공격적으로 증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부품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스마트폰 액정 패널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면서 “공장 생산 능력을 초과하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로부터의 주문은 9월에 끝났지만 샤오미과 오포 등으로부터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한 전자부품 업체 관계자는 “9월말 수주 잔고는 사상 최대“라며 ”내년 생산 계획을 두 배로 늘린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조치가 화웨이를 넘어 다른 업체들로 확대할 것이란 우려에 중국 기업들이 조기 대응에 나선 영향도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