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처음으로 야스쿠니 신사 가을 큰 제사(추계예대제)에 공물로 '마사카키'(木+神)를 바쳤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제2차 집권기인 7년 8개월여 동안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을뿐더러 공물도 보내지 않았다.
마사카키의 정식 명칭은 `사카키`로, 신단 또는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다. 신사 경내에 주로 심는 사카키는 일본에선 오랜 옛날부터 제사용품으로 쓰였다.
사카키는 온대성이라 도쿄를 포함하는 간토 이북 지역에선 잘 자라지 않아 유사종인 `히사카키`가 대체품으로 많이 쓰인다. 이에 '히사카키'와 구분하기 위해 보통 사카키를 '마사카키(진짜 사카키)'로 부른다고 전해진다.
야스쿠니신사는 마사카키를 봉납할 수 있는 제사를 춘·추계 대제로 제한한다. 이에 스가 총리의 마사카키 봉납은 일반 공물을 바치는 것과 비교해 한층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해석되고 있다.
아베가 총리 재직 시 야스쿠니에 봉납해 온 마사카키 가격은 5만엔(약 55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사회에선 이번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 행보를 두고,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 국내 정치적으로는 사실상의 참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직접 참배할 경우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초래해 취임 초기부터 외교적 격랑에 휩싸일 수 있는데, 공물 봉납으로 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물 봉납으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요구하는 일본 내 우익 세력에는 어느 정도 성의를 표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