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코로나 재확산에 EU 첫 2차 봉쇄 돌입

입력 2020-10-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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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0시부터 6주간 봉쇄 조치 시행
거주지 5km 이내로 이동 제한·식당 포장 판매만 허용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2차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 브뤼셀/AP뉴시스

유럽 대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퍼지는 가운데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2차 봉쇄조치를 꺼내 들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부는 21일 0시부터 6주 동안 5단계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 이 기간 아일랜드 주민들은 거주지로부터 5km 이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다. 집 안이나 정원에서 모임을 하는 것은 금지되고, 술집과 식당은 포장 판매만 가능하다. 결혼식은 25명, 장례식은 10명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된다.

전기, 수도, 운송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재택근무로 전환된다. 미용실이나 체육관 등 비필수 소매업종은 영업할 수 없다. 다만 초중고교와 어린이집은 문을 열고, 놀이터 등 공원도 개방된다. 대학 수업과 종교 행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한다.

아일랜드가 이동제한 등을 포함한 5단계 봉쇄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3월 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아일랜드의 봉쇄 조치는 총 5단계로, 확산 수준에 따라 격상과 완화를 반복해왔다. 정부는 4주 후 확산 상황을 보고 5단계 봉쇄를 2주 더 지속할지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지금의 방역 조치만으로는 확산을 막기가 충분하지 않다”며 “향후 몇 주간 엄청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봉쇄 조치 발표가 사람들에게 가져올 절망감과 실망감, 외로움 등을 깊이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모두가 힘을 합치면 크리스마스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1차 확산 당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며 6~7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10명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10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개월 만에 1000명을 넘은 데 이어 이날 1031명이 새로 감염되는 등 재확산을 피하지 못했다.

아일랜드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만293명으로, EU 회원국 중에선 중간 수준이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의료 시스템이 포화상태라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보건당국은 아일랜드 내 28개 응급 병원 중 9개 병원의 집중치료실(ICU) 병상이 가득 찼다고 밝혔다. 토니 홀로한 아일랜드 최고의료책임자는 2주 전부터 5단계 봉쇄 조치 시행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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