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V자 회복’ 중국서 수퍼리치 2000명 돌파...최고 부자는 마윈

입력 2020-10-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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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위안 이상 자산 보유가, 전년보다 579명 더 늘어
中 억만장자 자산규모, 코로나19 사태 동안 더 증가
중국 수퍼리치, 독일 GDP보다 더 많은 자산 보유

▲중국 최대 부자인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9월 10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항저우/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나 홀로 ‘V자형’ 회복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에서 자산 규모 20억 위안(약 3413억 원) 이상인 슈퍼리치 수가 2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0 후룬 중국 부자 명단’에 따르면 올해 20억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슈퍼리치는 239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819명에서 579명(약 32%)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 중에서도 878명은 억만장자보다 10배 더 부자인 100억 달러(약 11조 4010억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부호였다.

명단에 오른 기업가들의 총자산은 27조5000억 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거의 10조 위안 증가했다. 증가 폭은 영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자, 지난 5년 간 총 증가액보다 많은 것이다. 특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사주이자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의 보유 자산은 1년 사이에 무려 45%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마윈의 재산은 총 558억 달러로, 1년 사이에 45%나 늘어났다.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홍콩과 상하이 동시 상장하면 마윈의 재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SCMP는 중국의 슈퍼리치들은 현재 글로벌 4위 경제 대국인 독일의 GDP보다 더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부호들의 급격한 자산 증가는 중국의 경기 회복과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결과다. 후룬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억만장자들의 자산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동안 더 증가했다”며 그 이유로 중국 증시 호황과 정보·기술(IT) 기업의 기업공개(IPO) 등을 꼽았다. 후룬은 “이는 중국의 경제 구조가 제조업이나 부동산 등 전통적인 부문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섰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파로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V자 반등’을 달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중국의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19 진원지로 가장 먼저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해 경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분기에는 1992년 이후 최악인 6.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2분기 3.2%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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