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63달러(1.5%) 상승한 배럴당 41.4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만기를 맞은 11월물 가격은 최근 7주 동안 가장 높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두고 백악관과 의회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합의 타결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펠로시 의장이 대선 전 부양책 통과를 위한 협상 마감시한으로 제시한 날이다. .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마감시한에 대해 “협상을 타결해야 하는 시점이 아니라 다음단계로 가기 위해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마감시한의 의미를 축소하며 협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부양책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해 합의 타결 기대감을 키웠다. 규모가 크다며 반대해왔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지지하는 법안을 하원이 통과시킨다면 언젠가 이를 상정할 것”이라며 합의 타결 기대감에 무게를 실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경기부양책 협상 소식을 따르고 있다”면서 “합의가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없다면 유가에 다소 재앙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재확산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늘어나는 점 역시 공급 관련 우려를 키웠다. 내전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리비아는 지난 9월부터 산유량을 상당폭 늘렸다. 여기에 24일부터 하루 평균 70만 배럴의 생산이 가능한 아부 아티펠 유전의 생산이 수개월 만에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