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ㆍ수수료 이익이 견인, 올 3분기 분기 기준 순이익 첫 1조 돌파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2조8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008억원)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KB금융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견조한 여신성장에 기반한 순이자이익 증가와 순수수료이익 확대 노력의 결실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전년 희망퇴직비용과 올해 추가 대손충당금과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5.1% 성장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243억 원)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 보수적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대손충당금 세후 약 1150억 원을 적립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385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0.6%(1138억 원)나 늘었다. 수탁수수료가 약 2440억 원 증가하고 투자금융(IB)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와 지원으로 IB수수료가 약 290억원 증가하는 등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다. 이밖에 KB국민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552억 원으로 1.7%(42억 원) 늘었다. 반면 KB손해보험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866억 원으로 20.2%(473억 원) 줄었다.
3분기만 놓고보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1666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년 동기(9403억 원)보다 24.1%, 직전 분기(9818억 원)보다 18.8% 많은 규모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 차익 1450억 원이 3분기 이익으로 계상됐다"며 "이런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이익은 9000억 원대 후반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앞서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9월부터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회계법인의 푸르덴셜생명 자산 평가 결과 인수비용에 견줘 약 1450억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기록됐다.
3분기 기준 그룹 NIM은 1.73%를 기록했다. 은행 NIM은 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수익률 축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저원가성예금을 확대하고 전반적인 조달부담 완화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내려간 1.49%로 방어했다는 게 KB금융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시기에 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그룹의 이익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