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의 지난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4936억 원으로 9월 말(649조8909억 원)보다 4조6027억 원 늘었다.
이달 은행 영업일이 5일 남은 시점이지만, 증가 폭이 9월(6조5757억 원)보다 30% 줄었다. 사상 최대 기록인 8월(8조4098억 원)과 비교하면 45%나 적은 수준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주담대는 9월 4조4419억 원이 불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2조7582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은 이달에 1조6401억 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9월(2조1121억 원)보다 22%, 8월(4조705억 원)보다 60% 줄어든 수준이다. 신용대출 증가액은 남은 영업일을 고려해도 이달에는 2조 원을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주택 거래 감소에 기인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매매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월 1만5604건 △7월 1만647건 △8월 4985건 △9월 3677건 △10월 1118건 등으로 급감했다.
신용대출은 은행들이 총량 관리 차원에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올리면서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졌다. 시장에선 이미 여건이 되는 사람들은 신용대출을 최대한 끌어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의 대출 조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