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ㆍ권고사직으로 오프라인 매출 감소 위기 극복 나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결국 '감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쇼핑의 주도권이 이커머스로 넘어간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된 결과다.
구조조정의 신호탄은 '유통 공룡' 롯데그룹이 먼저 쏘아올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내부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고했다.
롯데자산개발은 복합쇼핑센터와 리조트 개발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와 김포공항 등에서 롯데몰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몰은 입점업체의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를 산정한다. 이 임대료가 주 수익원인만큼 입점업체의 매출 감소로 재무부담이 커졌다.
롯데자산개발은 정규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직급별로 퇴직위로금 지급에는 차등을 뒀다. 근무 기간 기준 △10년 미만 기본급 12개월 △10~20년 기본급 15개월 △20년 이상 기본급 18개월분을 지급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말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희태 부회장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부터 롯데쇼핑(백화점ㆍ마트ㆍ슈퍼ㆍ롭스)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그룹 외식 계열사 CJ푸드빌도 이날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지원조직 직원 중 5년차 이상 직원 약 400명이 대상이다. 희망 퇴직자에겐 연봉의 80% 가량이 지급된다. 경영 악화에 직면한 CJ푸드빌은 베이커리 업계 2위 브랜드인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 중이다.
감원을 포함한 유통업계의 '다운사이징'은 상반기부터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탑텐'으로 알려진 신성통상은 상반기 수출사업 부문 직원 10%에 해당하는 20여 명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마찬가지로 운영 효율화를 위해 임원 연봉 반납과 임직원 휴직, 희망퇴직 등을 실시해 온 CGV는 3년 이내에 상영관을 30% 줄이기로 최근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