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러시아 부총리와 '9브릿지 행동계획2.0' 서명

입력 2020-10-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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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국과 러시아가 양국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화상 방식으로 열린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수석대표 간 회의'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지역 전권대표와 '9개 다리(9브릿지) 행동계획 2.0'에 서명했다고 기재부가 밝혔다.

9브릿지 행동계획은 2017년 9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신북방 핵심 경제협력 전략으로, 지난해 2월 양국의 부총리가 서명한 바 있다.

양국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행동계획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오랜 논의를 거쳤고, 이날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가스, 전력, 철도, 조선 등 분야로 이뤄진 기존 협력 체계를 확대·개편한 행동계획 2.0에는 투자, 혁신 플랫폼 등 유망 협력 분야가 새롭게 추가됐다.

양국은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한국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한-러 경제협력 연해주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관계기관 간 협의도 지속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하는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관심을 두고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한-러 공동투자펀드' 조성 방안과 관련,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가 먼저 발굴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실현 가능한 세부 펀드 구조를 지속해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양국은 진행 중인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지속하고, 러시아 북극 지역 경제특구에서의 투자 협력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한-러 상호교류의 해' 기념사업의 추진 상황도 점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화되는 대로 속도감 있게 준비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제19차 경제공동위를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최해 '9개 다리 행동계획 2.0'을 바탕으로 경제협력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며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외교·문화·예술 등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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